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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iler

[Basiler] 요리와 요리가 담긴 식탁, 공간을 감싸는 음악까지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되는 박수지의 취향 @chezsu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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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il-er Interview
요리와 요리가 담긴 식탁, 공간을 감싸는 음악까지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되는 박수지의 취향
Basil-er @chezsusie
무역업을 하셨던 박수지의 아버지는 1년의 1/3을 해외에서 지냈다. 집에 돌아올 때마다 그녀의 아버지 손에는 국내에서 보지 못했던 신기한 식재료가 가득 들려있었고, 이국적인 풍경에서 아버지가 보고 느꼈던 모든 것을 딸에게 들려주었다.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바로 짐을 싸 딸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는.
박수지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푸드 콘텐츠는 혀끝을 넘어 오감으로 경험하며 쌓인 것이다. 아버지와 함께 들었던 음악, 아버지와 함께 보았던 낯선 곳의 풍경, 아버지와 함께 먹었던 처음 맛보는 음식.. 이 모든 것이 켜켜이 쌓여 오롯이 박수지만의 취향이 되었다.
수지님을 스스로 소개하자면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까요?
음식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식재료를 소개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포함한 다양한 푸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눈까지 즐거운 푸드 스타일링을 하는 사람. 음식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 그곳을 이루는 사람들과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확장하여 우리의 삶을 좀 더 질적으로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사랑했던 67소호가 아쉽게 문을 닫았어요. 요즘은 어떤 하루를 보내세요?
여전히 푸드 컨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요즘 기획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들어갈 비주얼을 위해 요리를 만들고 빛이 좋은 오전 중에 촬영하는 것이 아침 루틴이 되었어요. 만들어진 요리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고요. 어느 날은 브런치로, 어느 날은 와인 테이블로 꾸미기도 하죠. 오늘은 봉골레를 만들었는데 가족들과 맛있게 나눠 먹었어요.
수지님의 냉장고와 팬트리가 너무 궁금해요. 그 속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달걀과 좋은 올리브유, 버터, 그릭 요거트는 제 냉장고에서 빠지지 않는 재료에요.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타임과 딜이죠. 흔한 요리도 특별하게 만들어주거든요. 예를 들어 딸기나 토마토를 딜과 함께 먹어보세요.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요. 또는 마트에서 파는 감자 칩 과자에 아보카도를 올리고 요거트와 딜을 올리면 근사한 한 접시가 돼요.
잘 알려지지 않은 식재료 중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저처럼 열혈 푸디는 국내에 생소하고 다양한 특수 채소와 치즈 등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에는 맛있는 것들이 참 많은데 경험이 부족해서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많거든요. 이를테면 아티초크나 파스닙. 파스닙은 당근과 함께 손가락 굵기로 잘라서 올리브유를 듬뿍 뿌리고 소금만 살짝 더 해 오븐에 구워주면 정말 맛있어요. 사람들에게 쉽게,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면 식재료 시장도 커질 거라 생각돼요.
좋은 식재료를 찾아내고 소개하는 일, 이를 활용한 레시피를 만들어내는 일은 너무나 크리에이티브한 일이죠. 수지님이 영감을 얻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요리는 오감을 활용해야 해요. 그래서 저는 경험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여행을 많이 떠난다거나, 좋아하는 그림을 본다거나 음악을 많이 듣죠. 그리고 늘 익숙한 것보다는 새로운 것을 선택하려고 해요. 모르는 것에 대한 경험의 폭이 넓어지면 그 과정에서 영감을 얻어지거든요.
특히 저는 음악에 예민한 편이에요. 아버지가 늘 음악을 들으셨는데 그때 듣는 귀가 열린 것 같아요. 클래식을 가장 좋아하지만, 거기에 국한되지 않고 재즈, 보사노바, 힙합까지 모든 장르를 좋아해요. 하루 중 반 이상은 음악을 듣는데 그 음악들이 저에게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요즘 즐겨듣는 음악은 어떤 건가요?
결혼 전까지 좋아했던 음악은 쇼팽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1초도 주저하지 않고 바흐예요. 특히 프랑스의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프레이가 연주하는 바흐는 최고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막스 리히터가 편곡한 비발디 사계는 1년 내내 듣는 것 같아요. 너무 좋아요. 들어보세요.
얼마 전 미국 출장 다녀오셨죠. 국내를 포함하여 전 세계로 출장, 여행을 많이 다닐 텐데 좋아하는 레스토랑이 있다면요?
저는 요리 전공자가 아니에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요리를 시작했기 때문에 토마스 켈러의 책이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닳아서 떨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었거든요. 그래서 토마스 켈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가보는 게 저의 늘 위시리스트였죠. 늘 기회가 어긋나곤 했는데 다행히 이번 출장에서 일정이 맞아 퍼세(Per Se)에 다녀올 수 있었어요. 음식이 나올 때마다 몇 번은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이었어요. 음식을 서브하는 스텝이 놀랐을지도 몰라요. 지금 상황에서 토마스 켈러의 요리를 접했으면 이 정도의 감동은 아니었을 것 같아요. 요리를 해야 하나 힘들고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 요리의 기본을 알려준 사람이었기에 더 감동적이었겠죠.
음식이라는 것은 정말 특별하고 신비한 존재 같아요. 그 어떤 것보다 위로가 되기도 하니까요. 푸드 스타일리스트로서, 식재료를 큐레이션 해주시는 분으로서 음식이 주는 위로는 남보다 더 특별할 것 같은데, 어떠세요?
맞아요. 먹는 게 일이고, 매일 새로운 것을 접하는데 힘들 때 찾는 음식은 엄마가 잘 끓여줬던 육개장이에요. 제가 결혼하면서 가족들이 이민을 갔거든요. 그래서 오랫동안 떨어져 살았죠. 엄마가 생각날 때마다 육개장을 끓여 먹었어요. 엄마의 육개장은 주로 육개장에 많이 넣는 토란대 대신 고사리와 숙주, 파를 넣고 오랫동안 끓인 스타일이에요. 그러다 보니 육개장 특유의 기름지고 텁텁함이 없는, 딱 깔끔한 엄마 성격을 닮았죠.
수지님을 행복하게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사람은 과거 지향적이면 안 된다는데(웃음) 아이들 어릴 때 사진과 함께 여행했던 기억들이에요. 그리고 요리를 해서 같이 나눠 먹는 상대방이 즐거워하면 너무 행복하죠.
토마스 켈러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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