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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iler

[Basiler] 누군가의 엄마, 아내, 딸. 그리고 비로소 나 자신이 되기까지. ‘나’를 둘러싼 색색의 취향들 @wwwvitam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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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il-er Interview
누군가의 엄마, 아내, 딸. 그리고 비로소 나 자신이 되기까지. ‘나’를 둘러싼 색색의 취향들
비타민넷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장지성은 색색의 취향으로 자신만의 피드를 물들이고 있다. 언뜻 보기엔 평범한 엄마의 일상 같지만, 하나 둘 쌓여가는 일상의 단면들은 분명 장지성만의 패턴과 색, 액티비티한 표정들로 그 존재감을 분명하게 만든다. 비타민 같은 아이들과의 일상을 공유하며 누군가는 되려 그녀로 하여금 비타민 같은 기분을 얻는다.
그녀가 읽은 책, 여행의 기록, 컬러풀한 아이템과 자연스러운 웃음, 건강한 하루 루틴은 ‘여자’가 아닌 그저 행복한 한 사람 ‘장지성’을 보여준다. 평범한 삶을 특별하게 가꿔나가는 장지성의 취향을 소개한다.
자신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24시간이 모자라’라고 이야기하면 될 것 같아요. 매일 비타민 같은 아이들과 치열한 삶을 나누며 틈틈이 좋아하는 책을 읽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궁금한 것은 꼭 찾아봐야 하는 정말 1분 1초가 부족한 사람이에요.
지성님을 오롯이 나타내는 보통의 하루는 어떤지 궁금해요.
내가 무심코 쓰는 말에 누군가 상처받거나 슬플 수 있어 되도록 조심하지만 아침 6시부터 밤 1시까지 어이지는 정말 ‘전쟁’ 같은 하루예요. 아이들이 모두 등교시간이 다르고 식성도 다르거든요. 어떨지 감이 오시죠? (웃음) 제일 먼저 고등학생이 된 1번을 깨움과 동시에 아침을 차려요. 밥 파인 1번을 위해 밥과 간단한 반찬을 만들면서 빨리 준비하라고 독촉해야죠. 1번이 밥을 먹고 어느 정도 등교 준비를 마친다면 중학생 2번을 깨울 차례예요. 2번이 씻는 동안 2번과 4번을 위한 아침을 준비해요. 2번은 밥 파, 4번은 빵 파라 식성에 맞춰 준비하다 보면 4번이 일어나죠. 아직 엄마 손길이 필요한 나이라 제가 아이 씻기고 옷 입혀줘요. 아침 식사까지 마치면 두 아이를 데리고 저도 학교로 출발합니다. 이 시간이 아침 8시 30분이예요. 그제서야 한 숨 돌릴 수 있어요. 아이 친구 엄마들을 만나 하소연도 하고요, 남은 집안일 정리하고 볼일이 있다면 외출도 하고 책도 읽죠. 4번이 하교를 하는 2시까지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마쳐야 해요. 2시 이후부터는 아이들 차례차례 픽업하면서 간식 챙기고 학원 데려다 주고 중간중간 저녁 준비하고 숙제도 함께 봐줘요. 아이들 재우고 주방 정리하면 12시~1시가 되네요. 별거 없죠?
하루가 정말 숨 가쁠 정도네요. 주부로서 온전히 아이를 케어하는 삶,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어릴 적에 아빠는 해외에서 일하셨고, 엄마는 해외 출장이 정말 많은 워킹맘이었어요. 그래서 할머니가 저를 많이 케어해 주셨어요. 그러다보니 어릴 때부터 저는 제 아이에게 온전히 시간을 쏟는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결혼을 하고 지금까지 아이 넷을 낳고 키웠는데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아이는 밥 잘 챙기고, 사랑만 듬뿍 준다고 자라지 않던걸요. (웃음) 네 명 정도 키우면 쉬울 줄 알았는데 매번 어려워요. 아이의 개성이 다 다르니까요. 어느정도 아이를 키우고 나니까 저도 이제 한 사람으로서 정체성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럼 엄마로 보내는 대부분의 시간들인데, 엄마가 아닌 장지성은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요?
내가 좋아하는 것은 뭘까 생각하게 됐어요. 결론은 아름다운 사람으로 늙고 싶더라고요. 단순히 보여지는 겉모습이 예쁜 사람이 아니라 올바르게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람 그리고 미간보다는 눈가에 주름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미간이 아닌 눈가에 주름 있는 사람 참 좋네요.
눈가 주름은 웃어야 생기는 주름이잖아요. 화내기보다는 많이 웃으며 자연스럽게 나이 들고 싶어요. 단 10분이지만 세수할 때도 화장품을 바를 때도 스킨도 3번 바르면서, 에센스도 3~4번 바르면서 내 얼굴을 사랑스럽다 생각하며 만져요. 목욕을 할 때도 정성스럽게 몸 곳곳을 어루만진다는 느낌으로 사랑하고요. 그러면 기분 좋더라고요.
소비는 즐겁지 않지만 나를 위해 산 물건들 중 이것만큼은 너무 좋다 하는 것들이 있나요?
향수요. 처음 남편에게 조 말론 런던 라임 바질 앤 만다린을 선물 받았었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좋은 향기를 맡으면 기분까지 좌우해서인지 그 뒤로 향수가 너무 좋아졌어요. 지금은 조 말론 런던 블랙베이 앤 베이, 딥티크 도손, 산타마리아, 르 라보 등 향수는 아끼지 않고 다 사는 것 같아요.
평소 의상들을 보니 컬러감이 너무 예쁘시던걸요.
색에 관심이 많아요. 옷을 많이 사는 편은 아닌데 올해 팬톤 컬러가 발표되면 액세서리나 패션 아이템 하나씩 구입해요. 아니면 네일, 페디 컬러를 바꾸기도 해요. 크진 않아도 이런 소소한 것들이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지성님 인스타그램을 보니 책에 대한 피드가 많더라고요.
얼마 전 TV에 나온 정재승 교수님이 한 말에 너무 공감해요. 한 사람이 책을 쓸 때는 그 사람의 인생을 걸고 쓴 것이기에 책 한권을 읽을 때마다 한 사람 인생을 만날 수 있다는 말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든요. 그래서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하는데, 책을 읽으면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나를 돌아볼 수 있게 되어 좋아요.
그럼 지성님과 같은 나이대의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요?
많은 책들이 있지만 오소희 작가의 <엄마의 20년>이요. 책의 시작에서 ‘사랑하는 나의 시스터, 당신의 엄마가 되었지만 여전히 무궁무진한 능력을 가졌습니다. 당신에게 기회를 주세요’ 라는 구절을 읽고 소름이 돋았어요. 우리는 막연하게 엄마란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존재, 아이는 나의 일부이기에 아이에게 나를 그대로 투영하며 산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저조차도요. 이 책을 읽고 보니 엄마의 존재는 아이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포트하고 제대로 세상과 관계를 맺는 방법을 알려주는 역할이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나도 성장하는 것이고요.
지성님에게 한 달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남편과 아이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너무 여행 가고 싶어요. 결혼 후 10년 이상 제대로 여행 가지 못했어요. 10년이 넘은 후에야 가족 여행을 가기 시작했는데 남편, 아이들과 함께 가는 여행은 솔직히 여행이 아니잖아요. (웃음) 저 혼자 여행 갈 수 있다면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나 스페인 산티아고로 떠날꺼에요. 그래서 조금은 힘들게 많이 걷고 싶어요. 고난과 시련이 있을 때 내가 누구인지 나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잖아요. 나연이를 보냈던 그 때는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닥친 일이었기 때문에 정신 차리지 못할 만큼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은…내가 선택한만큼만 딱 그 정도만 받아들이고 싶어요.
5년 뒤, 10년 뒤 지성님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어떤 모습일까요?
5년 뒤는 아들은 군대에 갔거나 제대했겠네요. 둘째는 20살, 막내는 14살이에요. 여전히 힘든 육아 중이겠네요.
10년 뒤면 막내가 19살. 안될 것 같아요. 11년 뒤로 할래요. 그 때도 우왕좌왕하겠지만 나 스스로 제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나의 일을 하며 신랑 연봉을 앞지르는 것을 꿈꿔요. 쉽지 않겠지만 할 수 있을 거예요. 언젠가.
우리는 모두 평범하지만 특별한 삶을 살고 있어요. 지성님에게 평범한 삶은 그리고 특별한 삶이란 무엇일까요?
이어령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에는 죽음에 대한 많이 이야기가 있어요. 태어나서 죽는다는 것은 모두에게 주어진 공평하고 평범한 삶이죠. 그 삶을 어떻게 메꿔가느냐가 특별한거라 생각해요. 제가 현재 할 수 있는 평범한 삶은 3명의 아이를 성장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그 속에서 저 스스로도 성장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노력하는 것, 저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도 누군가를 존중하고 공감하고 배려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특별한 삶을 사는 것이겠죠.
오소희 작가의 <엄마의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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